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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사태가 벌어진 삼성 이미지 추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에 대한 평판 순위가 급락하는가 하면 외신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에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며 몰아세우는 형국이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집계한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49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7위였다.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2위는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13위, 2013년 11위, 2014년 7위를 기록한 뒤 2015년에는 구글, 애플 등을 제치고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에도 7위를 기록해 미국 기업을 제외한 외국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 기업 평판이 이번에 급락한 까닭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와 더불어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한국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가 지난해 말 실시됐으며 보고서가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를 꼽은 점이 삼성의 이미지 추락과 이 부회장 수사 사이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한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외신에 많이 실리면서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이후에도 이 부회장 구속과 함께 포승줄에 묶여 조사받는 사진은 삼성의 이미지를 더욱 하락시켰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외신들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17일 이후 삼성그룹의 이미지 실추를 언급하는 기사를 앞다퉈 쏟아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그동안 추진 중이던 그룹 재편과 지배구조 개선,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주주환원 확대 정책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번 구속으로 인한 삼성의 리더십 공백이 크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단기 실적 개선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삼성을 직접 공격하는 기사도 나오기 시작했다. FT는 20일 사설을 통해 "차기 한국 대통령이 재벌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부적절한 정경유착을 청산해야 한국과 삼성 등 대기업들이 이번 위기 이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법정 최고형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전문 통신사 블룸버그 역시 한국의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재벌에 대해 높아가는 불만 정서 때문에 이 부회장은 선대 총수들과 달리 사면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