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1%만 변호사에 투자하면 회사 손실 10%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 준법경영실(옛 법무실)을 총괄하는 김상균(56) 사장. 삼성의 국내외 변호사 500명을 이끄는 그는 최근 기업 내에서 법무 인력이 급증하는 데 대해 "준법경영 실천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삼성에 변호사가 많다고 하지만 외국 기업이나 삼성의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훨씬 더 늘려야 한다"고 했다.'


잘나가던' 부장판사에서 2005년 삼성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0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 준법경영실장을 맡고 있다.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경북고·서울법대를 나와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대법원행정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냈고, 동기들 가운데 '미래의 대법관'으로 꼽혔다. 재판장 시절에는 법정에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방청석과 사건 관계인들을 향해 깍듯하게 인사해 '고개 숙인 판사'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사장에게 "삼성 변호사가 몇 명이나 되냐"고 묻자 "우리도 정확히 모른다"더니, 대략 국내 변호사가 250명, 외국 변호사 250명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국내 최대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국내 변호사 540명, 외국계 122명)에 이어 둘째 규모다. 외국 변호사는 미국 변호사가 주류지만 영국·독일·러시아·아르헨티나·인도·중국 등 나라별로 다양하다. 최근 2년 동안 로스쿨 출신 변호사도 120~130명 뽑았다. 이 중 50여명은 법무 업무와 관련없는 인사·마케팅·기획 등 분야에서 일한다. 김 사장은 "변호사 숫자가 많다는 건 경영진의 준법경영 의지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이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2005년 무렵만 해도 삼성의 변호사는 1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김 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의지"라고 했다.

"변호사 현황에 대해 보고드렸더니 이 회장께서 '지금도 앞으로도 모든 게 법으로 다 해야 하는데 그걸로 되겠어요. 훨씬 많아야지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삼성은 요즘 일선 부서와 현장에도 변호사를 파견한다. 경영진이 "촌각을 다투는 글로벌 경영시대에 변호사를 본부에만 두니 의사결정이 더디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선 부서에서 변호사 받기를 부담스러워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법률문제를 들어 간섭하고 제동을 걸다 보니 일선 부서에서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하지만 법을 지키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다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위험)가 커지다 보니 부서장들도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준법경영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법경영 인식이 확대될수록 기업 내 법무 부서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02/2014040203054.html